아함경

마스다니 후미오 저

현암사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도서입니다.

아함경은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45년 동안 설법한 붓다와 그 제자들의 언행록으로 불교가 종교로 발전하기 전의 근본자료입니다.

내용이 간결해서 큰 부담 없이 붓다 고타마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지혜에 관한 철학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붓다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우리와 같이 늙고 병들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붓다의 깨달음이 초능력과는 거리가 먼 누구나 깊고 바르게 본다면 얻을 수 있는 지혜에 관한 진리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붓다는 열반 또는 해탈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욕망,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때 얻는 기쁨 또는 지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감명을 받았던 점은 붓다가 제자들(또는 동료)에게 설법하는 문답식 방법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도 문답식 대화에 달인이었는데 소크라테스가 문답을 통해 상대방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를 굴복시켰던 반면 붓다는 상대방이 이해할 때까지 질문했다는 점입니다.

책이 작아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습니다.

조금 어려운 불교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읽다 보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므로 전체 내용과 붓다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리라 판단됩니다.